테라 사건 후 정리하는 크립토 프로젝트에 대한 생각

테라 사건 후 정리하는 크립토 프로젝트에 대한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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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oughts
DeFi
Updated Time
Dec 1, 2024 03:50 AM
Published
Nov 6, 2022 02:57 AM
Created Date
May 19,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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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fter The Death Sprial of Terr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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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b3Crypto
뒤늦게나마 미디엄에도 퍼블리싱을 하였습니다.
동일한 내용을 페이스북에 올렸지만 블로그에도 정리해본다.
깨닫고 보면 너무 당연한 소리라 생각되지만, 이슈가 조금 사그라들면 나의 관점에서도 정리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했다. 내용은 뒤죽박죽.
 
1.디파이 프로젝트가 갖춰야할 것
유의미한 디파이 프로젝트들이 성장하고 참신한 시도들이 계속되는 것을 보며 그 시도 자체를 응원하게 되었지만 세상 모든것에 언제나 리스크는 존재한다는 것을 알고 있다. 다르게 말하면 완벽하게 설계된 프로젝트는 없다고 생각한다. 예측할수 없는 리스크와 가능성이 존재하며 외부 환경의 변화 같은 운이라 부르는것들 때문에. 그럼에도 리스크를 줄이고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서 가장 중요한것은 프로젝트를 대표하는 인물에 대한 믿음과 신뢰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러고보면 디파이 프로젝트와 그 리더가 갖춰야할 자질은 상당한 것 같다. 우리가 내러티브라고하는 프로젝트의 목표와 취지에 대한 당위성, 설계와 구현을 위한 기술과 금융학적 지식을 보유한 팀원, 이를 기반으로 튼튼하게 짜여진 구조를 커뮤니티를 비롯한 투자자들과 대중들에게 이해시킬수 있는 능력을 가진 대표. 그리고 그의 위기관리 능력. 논리적인 지적을 내부적으로 받아들여 검토할 필요성. 또 무엇이 있을까?
 
2.다방면으로의 보안성 점검 필요
블록체인의 특성상 정보가 외부에 드러나기 쉽고 많은 이들의 자산을 포함하고 있기때문에 보안성 점검이 중요하다고 여겨졌다. 이제는 프로젝트 설계시부터 컨트랙트나 네트워크의 보안 뿐만 아니라 거대자본을 이용한 외부 세력의 공격에 대처할수 있는 구조와 방안이 필요할 것이다. 이를 위해 거버넌스 뿐만아니라 토크노믹스 설계에 대한 깊은 고민이 필요하다. 특히 프로젝트 초기에는 토큰의 가격에 일희일비하기보다 프로젝트의 비전에 공감하고 팀을 신뢰하거나 함께 그 과정에 참여할 의사가 있는 구성원들에게만 토큰이 공급이 되는것이 좋다고 생각하는데, 현실적으로 프로젝트의 규모를 키우기 위해서는 그렇게 하기 어렵다. 만약 내가 지지하는 프로젝트가 있다면 초기 화이트리스트 기준도 좀 더 엄격해졌으면 한다. 또한 크립토 커뮤니티 자발적으로 주요 디파이 서비스들에 대한 감시나 리스크 관리를 위한 탈중앙 기관이 만들어져야한다고 생각한다. 혹은 해당 프로젝트의 커뮤니티에서 자발적으로 일어나는 곳이 있다면 어렵겠지만 신뢰로 인한 결속이 좀 더 단단해지지 않을까.
 
3.투명성 리스크
특히 안타까운 점은, 이번 사건으로 인해 블록체인에서 매우 중요한 가치중 하나인 정보의 투명성이 오히려 프로젝트의 발전에는 큰 리스크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하게 되었다는 것이다. 최근에 M2E인 스테픈을 하면서도 이런 생각을 갖게 되었다. 앱 내의 거래를 위한 별도의 지갑이 존재하는데, 스테픈 계정으로 먼저 연결이 되어서 내 지갑의 주소가 무엇인지. 자산이 잘 있는것인지 익스플로러에서 알기가 어렵다. 앱 내부 마켓의 스니커즈nft들은 오픈씨 같은 외부 마켓플레이스에서 찾아볼수 없어서 앱 내부의 마켓에서 거래하거나 개인 지갑으로 인출후 거래해야한다. 이 때문에 불편함이 있지만 커뮤니티 서버에 들어갈 수 없을정도로의 폭발적인 인기를 감안하면, 외부 마켓에 노출되었을 경우 스니커즈 가격이 지금보다 훨씬 높아지지 않았을까? 구조상 더 많은 신발을 보유할수록 높은 수익을 가져갈 수 있는 기회가 많아지는데, 구매능력이 있는 특정 소수의 투기 목적으로 사용될 수 있다. 많은 사람들이 운동보다는 투자라 생각하며 시작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어쨌든 운동을 이끌어내는 보상으로서의 효용이 있다. 초기에 너무 높은 가격을 형성한다면 많은 사람들에게 확산되기 어려우므로 지금처럼 한단계를 거쳐야만하는 편이 나았을수도 있겠다. 그리고 기존 회원의 액티베이션 코드를 통해서만 가입할 수 있다는 점이 커뮤니티 형성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고 생각한다.
4.프로젝트의 내재적 가치와 토큰의 확장성
결국 프로젝트의 내재적 가치가 중요하다. 개인적으로 최근들어 금융학적 측면에서 프로젝트를 바라보게 되었는데, 경제와 금융학에 전문적인 지식이 있는것은 아니지만 공부를 하며 이런 생각이 더 확고해졌다. 블록체인 프로젝트가 폰지구조라는 인식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토큰보다는 프로젝트의 내재적 가치를 키워야한다. 토큰의 유틸리티, 즉, 프로젝트에서 어떤 역할을 하는지, 해당 프로젝트가 어떤가치를 창출하는지, 토큰의 유용성과 사용처의 다양성에 따라 토큰의 가치도 달라질 것이므로, 유틸리티의 중요성이 강조될 것이다. 스테이블코인 또한 유틸리티가 있는 사용처가 있다고 생각한다. 예전에는 토큰이 실질적 가치를 지니려면 대중적인 명목화폐라기 보다는 제한적인 커뮤니티, 지역사회 내에서 가장 효용이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 그 이유는 적어도 페이먼트로서의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가정하에서였는데, 이를 위해서는 온오프라인의 사용처가 더 마련되어야 한다. 디파이 프로젝트도 각자의 목적에 맞는 의미있는 가치 창출을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수요가 있다는 사실이 이를 증명한다. 하지만 지속이 어려운것이 큰 난제이다. 혁신적인 서비스를 개발하더라도 지속적인 업데이트가 필요한것 같다. 하나의 블록체인 프로토콜에서 이용되기 보다는 안전성을 위해서라도 토큰의 사용처 확장이 더욱 중요하다고 여겨질 것이다. 그러나 확장은 그만큼 더욱 큰 위협에 놓일 수 있는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의미일 수 있다. 상호운용성에 의해 발생할 문제들이 분명히 있을 것이라 생각했으나 이번에 그 답을 얻을 수 있었다. 연결된 체인이나 관련 토큰을 다루는 타 프로젝트가 있다면 서로 영향을 주기 쉬우므로 문제 발생시 대처에 더욱 신중해야한다는 것을 유념해야 할 것이다.
 
5.마무리
프로젝트 한두가지만 보고 단정지을수는 없지만, 백커를 등에 업고 자본만 많으면 성공하냐는 것에대한 물음이 있었는데, 이번에 그 답을 얻은것이라 생각한다. 다른 더 중요한 것이 있다는. 본인 투자에 책임을 져야한다고는하지만 프로젝트를 믿고 투자한다는건 그 선두에 선 사람을 믿는다는 것이다. 어떤 프로젝트건 불확실함 속에서 믿어주는 투자자들에 대한 책임을 질 정도의 각오와 준비가 되어있어야한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투자자 스스로도 해당 프로젝트에 대한 맹목적인 믿음을 경계해야한다. 일단 기회라 생각되면 영혼의 재산까지 끌어모아 올인하는 사람들이 너무나 많다. 인생에서 일과 사랑에는 자신이 뜻하는 바에 따라 올인할 수 있겠지만, 건강과 자산관리에서는 절대 한가지만 보아서는 안된다고 생각한다. 물론 이번일을 통해 많은 재산을 잃으신 분들이 계신것 같아 안타까운 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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